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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의 과도한 요구...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울보야 2012. 12. 26. 18:15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친정 때문에 심한 두통을 앓고 있습니다. 결혼 후 친정집과 거리를 두는 것이 맞을 지 앞으로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 지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고민이 되어 객관적인 평을 듣고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대학, 대학원 학자금 대출을 갚고 졸업하자마자 얼마 안되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동생과 큰 차별을 받았으며, 아들도 아닌 딸이 서울에서 공부하고 대학원까지 다니는 것에 엄마는 늘 부정적이셔서 친정 쪽과는 거리를 두고 생활했으며 제 힘으로 많이 해결해나갔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해야하는 상황이 빨리 오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결혼이 진행 될 때는 좋은 집안과 결혼한다고 친정 엄마도 예상 외로 좋아하셨고 결혼 자금을 3000만원 정도 빌려 주셨습니다. 도와주신 돈은 결혼 후 용돈 조로  차차 갚아나가기로 했고요... 친정 집은 형편이 시댁만큼 넉넉치는 못합니다만 집도 2채이고 다달이 월세 받는 집도 있으며 아버지가 소소하게 벌이도 있으십니다.

 

남편은 매우 착실하며, 시댁 쪽에서 부유하게 살아오셔서 집이며 예물 등에 대해서도 저에게도 넉넉하게 해 주셨지만

너희 둘만 잘 살면 된다며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시는 것은 지금까지는 없으신 상황입니다. 늘 이런 환경에서 살아온 남편은 부모님께 받는 것을 죄송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되 해주신 것에 대해 꼭 돈으로 빨리 갚아야 된다는 마인드는 없습니다.

 

그런데 결혼이 임박해지면서 점점 저에게 어느 집은 시댁 또는 신랑 쪽에서 결혼하라고 친정 쪽에 몫돈을 좀 보냈다더라는 남 이야기, 남들은 좋은 집안과 결혼하니까 이제 고생 끝났다고 하는 데 내 속은 타들어간다는 이야기, 남편 예물을 할 때도 남편이 시댁 몰래 자기 돈을 보태서 하기를 원합니다. 남편에게 직접 말 한 적은 없고 뜻대로 되지 않자 저에게 끊임없이 화를 내고 욕설을 많이 하십니다.

 

결혼 후에 제 월급 통장관리를 엄마가 하고 싶다고 하시고, 결혼 후 계좌이체로 매달 30만원씩 보내라고 하거나, 장녀로 집안을 일으키고 시집을 가야 하는 데 그냥 가서 퍽이나 잘 살겠다며 구박을 끊임없이 하십니다. 어제는 안부전화를 드렸더니 키워준 값까지 다 쳐서 친정 부모 노후를 책임진다는 각서를 써서 공증을 받고 결혼하라고 저를 압박하십니다.  안 그러면 결혼식장에 안 나타나실 거라고 하시며 전화를 끊으십니다.

 

예비신랑은 이런 저희 엄마의 캐릭터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데, 몇 번 만나 보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람의 진을 빼서 원하는 걸 얻는 성격이라는 점 까지는 간파를 하고 어려워하고 있고요... 

 

결혼 자금 해 주신 것은 저도 일을 하고 있는지라 결혼해서 잘 갚아나갈 텐데, 꽤 부유한 집안에 시집간다고  한 밑천 잡고 싶어하는 엄마의 욕심에 진이 빠집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런 엄마의 캐릭터를 속속들이 모르는 예비신랑에게도 많이 부끄럽고, 혹시 살아가면서 저희 엄마가  예비신랑에게도 전화나 직접적으로 충격적인 화풀이나 요구를 하실 지 무척 두렵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처신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