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무섭습니다
헤어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미국 유학생 커플입니다. 캠퍼스 커플이구요. 사귄지는 100일이 넘어갑니다. 남친은 평소에는 섬세하고 자상한 스타일이에요. 애정표현도 아낌없이 하구요. 그런데 지금 제 현재 마음상태는 최악입니다. 남친은 제 마음을 아직 간파 못 한 듯 해요. 상대방이 많은 장점들이 있어도 그 장점들을 상쇄시킬 더 큰 단점이 있으면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남친은 집안 배경이 정말 특이합니다. 사귀고 나서야 듣게 되었어요. 주변에 다른 유학생들과는 달리 남친은 집이 많이 힘들데요. 현재 남친은 24살인데요. 14살때부터 유학 생활을 했데요. 원래는 부모님이랑 형이랑 다같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그 당시에 이민신청을 맡겨놓았던 변호사한테 사기를 당했데요. 그래서 남친이랑 남친의 형만 미국으로 가게 되었데요. ( 이것도 좀 이상해요. 보통 그러면 가족전체가 다 못 가게 되지 않나요?)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까지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비자상 문제 때문에 17살때부터 한국을 못들어갔데요. 7년동인 한국을 못 갔는데 그 기간동안 부모님이 한번도 못 오셨데요. 그래서인지 경제적으로 가정적인 면에서도 열등감이 너무 심하고 사람이 많이 꼬여있어요. 폭력성도 술 마시면 갑자기 나오구요. 문제는 남친이 물질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너무 손해를 안보려고 한다는 점이에요.
감정적인 것은 일단 싸우거나 토라지거나 좀 삐지면 곧 죽어도 그 자리에서 대화로 해결을 보려고 해요. 그게 2시간이 걸리든 3시간이 걸리든 다음날 제가 중요한 시험이 있든 아랑곳 안하구요. 서로 토라져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안하면 자기는 미쳐버린데요. 그런데 대화과정도 그닥 시원하지는 않아요. 거의 다 제가 어찌어찌 잘못을 해서 자기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 이구요. 애정결핍이 심해서 별거 아닌걸로 트집을 잡으면서 자기는 너처럼 좋아한 여자는 처음인데 자기를 신경 안 쓰는거냐고 따지면서 사람 몇시간 붙잡아놓구요. 뭐 예를 들면 남친이 제가 귀걸이를 하는걸 좋아하고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제 옷차림에 굉장히 관심을 보이는데요. 같이 다니다가 가끔 귀찮은 날에는 귀걸이 안할 수도 있잖아요. 옷차림을 딴날보다 신경 못 쓸 수도 있구요. 그러면 이제는 자기를 신경 안쓰는거냐고 그냥 남친이 필요해서 만나는 거냐고 또 몇시간 사람 진을 빼 놓아요.
저 화장실 간 사이에 제 핸드폰 카톡도 몰래 확인해놓고 나중에 별거 아닌 카톡으로 물고 늘어지구요.
그리고 경제적인 것도 심한데요. 남친이 집에서 보내주는 돈이 많이 부족하고 주변의 남친 친구들과는 좀 차이가 나는건 저도 알아요. 그래서 작은돈도 악착같이 아끼려고 하고 돈문제에 예민한건 이해해요. 확실히 상대적으로 돈 스캐일도 많이 작구요. 밥을 남친이 한번 사면 다음엔 제가 사고 이런 식이거든요. 가끔 보여주는 구질구질한 행동들 제가 많이 참았어요. 예를 들면 남친이랑 학교 앞 저렴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제가 속이 안좋아서 많이 못 먹었어요. 그러니깐 저한테 “ 왜 이렇게 못 먹어? 기껏 내가 돈 내고 사주는건데...” 이런 적도 있구요. 저희는 기숙사에 사니까 가끔 마트로 장을 보러 가잖아요. 저희가 둘 다 차가 없어요. 그래서 서로 차 있는 친구가 장 보러갈 때 같이 따라가요. 그런데 제가 장 보러 간다 그러면 저한테 올 때 이것좀 사다달라, 저것좀 사다달라 하고 부탁을 해요. 뭐 큰가격 아니니깐 저는 돈 안받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친구랑 장 보러갈 때 일체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몰래 다녀와요. 뭐 사다줄까? 이런 말 없이요. 제가 요 앞에 편의점이라도 잠깐 왔다하면 온김에 이것좀 사달라 저것좀 사달라 하구요. 제가 먹으려고 미리 사놓은 라면박스도 제 방 들렸다 갈때면 매번 하나만 하나만 이런식으로 벌써 몇주째 매일 가져가요. 라면 하나 주는거 별거아닌거 저도 알죠. 하지만 한마디로 자잘한 푼돈은 어떻게든 여친한테 기대서라도 아끼자는 식이에요. 며칠전 백화점 저렴한 옷가게에서 제가 3만원짜리 옷 골라서 “나 이거 니가 사줄래?” 했거든요. 그랬더니 한참 뜸을 들이면서 사주고 나서 하는말이 자기를 돈이나 선물 때문에 만나냐고 하구요. 제가 남친한테 쓴 돈이 훨씬 많은거 딱 봐도 나오거든요.
문제는 며칠전에 일어난 일인데요. 학교에서 한국인들끼리 하는 파티가 있는데 남친은 미리 그 파티에 가 있고 저는 친구들과 나중에 들른다고 했어요. 그런데 파티전부터 너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어요. 옷이나 화장을 너무 야하게 하지 말라부터 술 너무 많이 먹고 오지 말라...자기 친구들도 많은데 안 좋아 보인다 .... 너무 일찍 오지 말라.. 놀고 싶어서 환장한 여자처럼 보일꺼 아니냐... 이런 말을 했는데 그냥 제가 참았거든요. 그날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고 파티에 갔는데 남친이 왠 모르는 여자애 허리를 안고 막 춤추고 있더라구요. 전 술도 취했고 그동안 쌓인게 있어서 남친한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그냥 끝내자 이렇게 난리를 피웠어요. 저도 좀 경솔했죠. 그런데 남친이 그 자리에서 술집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는거에요.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남친이 손이 발이 되도록 무릎꿇고 빌어서 제가 한번 넘어갔어요. 그러고 나서 한동안은 별탈 없이 잘 지냈어요. 그런데 며칠전에 남친이 저한테 할 말이 있데요. 유리창 깨진 값을 물어줘야 하는데 80만원이 나왔데요. 그래서 50만원은 친구한테 한국가서 일 해서 갚는다고 하고 빌렸고 30 만원만 빌려줄 수 있냐 하더라구요. 저희 둘다 12월이 되면 졸업하고 한국으로 아예 들어가요. 그런데 어렸을때도 성질 못 이겨서 사고 많이 쳐서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지금 돈 부쳐달라고 도저히 말을 못하겠데요. 그래서 제가 한국가서 갚으라고 하면서 빌려줬거든요. 그랬더니 돈을 보더니 갑자기 말을 바꿔요. 자기 한국가면 일 해서 친구한테 50만원도 갚아야 하고 하는데 유리창 일은 제 잘못도 있으니( 제가 막 사람들 앞에서 소리지르고 그랬거든요. ) 그냥 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 상황이 너무 구질구질하고 이젠 더 이상 마음도 뜨고 해서 30만원 줄테니까 그만 만나자고 했거든요.... 그랬더니......부엌에서 과도를 들고 오더니 손목을 그으려고 하면서 헤어질거면 자기 손목 긋는거 보고 가래요...... 남친 겨우겨우 달래고 방으로 왔어요.
참 씁쓸한게.. 평소에 학교에 알고 지내던 후배 여자애가 있는데 제 남친이 예전에 학교에서 10개월 정도 사귄 여자애랑 예전에 친했데요. 제말을 듣더니 후배 하는 말이 자기가 사실 예전 일이어서 말을 안했는데 남친이 예전에 그 여자애 사귈때도 돈문제 갖고 진상을 피웠데요. 그 당시 남친 전여친은 차가 있었는데 남친이 그 여자애 차를 자주 빌렸데요. 그런데 남친이 눈길에서 차를 험하게 몰다가 사고가 나서 차 수리비용이 많이 나왔데요. 그런데 그걸 전 여친한테 반 내달라고 해서 그 전 여친이 정말 자존심 상해하고 속상해했다네요. 차사고나 유리창 사고나 본인이 본인 성질 컨트롤 못한거면 감수를 해야지 부모님 들먹이면서 차마 말 못한다.. 이러는 것도 찌질하고요.
정말 너무 구질구질하고 열등감 애정결핍 덩어리인 남친을 떼어버리고 싶네요. 칼 까지 뽑아들었으니 저 어떡하죠? 선영님들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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